롯데쇼핑 등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회사채 발행을 통해 대규모 자금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와관련,증권가에선 롯데가 자금시장 악화 가능성에 대비하거나 지난해 미도파 인수 등과 같은 대형 M&A(인수합병)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와 주목받고 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 롯데건설 등이 이달중 총 2천5백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롯데건설이 오는 24일 5백억원,롯데표핑이 26일 2천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키로 했으며 롯데삼강도 2백억원 정도의 회사채 발행을 검토중이다. 롯데그룹 계열사들은 이들 회사채물량의 원활한 소화를 위해 인수단을 구성하는 등 사전준비에 나서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회사채 발행에 대해 "신규 점포개설 등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것일뿐 특별한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롯데쇼핑은 올해 대구점 개점과 함께 할인점인 롯데마트를 4군데나 신규 개설하는데 4천억원대의 자금이 투입된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롯데건설 등도 영업확대를 위한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설명에도 불구,증권가에선 롯데그룹의 회사채 발행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롯데삼강은 지난 2000년 이후 회사채를 발행한 적이 없다. 롯데건설은 2001년초 5백억원어치를 발행하는 등 이들 회사는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에 소극적이었다. 이런 점에서 이번 대규모 회사채 발행은 다른 의미가 있을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