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학위까지 받은 신부가 전문대 건축학부를 졸업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청주교구 모충동 성당의 신성근 신부(45)로 20일 충청대에서 건축학부(건축공학전공) 전문학사를 수여받는다. 신 신부는 지난 86년 광주가톨릭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사제서품을 받은 뒤 이듬해 충북대 대학원에 입학,교육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어 98년에는 청주대 법대에서 박사학위까지 받았지만 배움의 길을 멈추지 않고 2001년 충청대 건축학부에 입학한 것. 특히 신 신부는 지난해 꽃동네 현도사회복지대 교수로도 임용돼 신부,교수,학생 등 1인 3역을 하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2년간 성실히 공부해 전문학사를 얻게 됐다. 신 신부가 수도자의 길과 전혀 다른 건축학을 공부하게 된 것은 주임신부로 있는 모충동 성당을 새로 짓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 신자들에게 편안한 성당을 제공하기 위해 이 대학에 입학해 건축학을 공부하면서 성당 설계 등에도 참여,2001년 10월 모충동 성당을 준공했던 것. 이 성당은 지난해 충북도와 청주시로부터 '아름다운 건축물' 은상과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신 신부는 "배움의 즐거움은 다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며 "청년들이 현위치에 안주하지 말고 좀 더 적극적으로 자기 계발에 나섰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