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구로구청 강당에서 열린 '학부모 경제교실'에 함께 참여한 이웃사촌 조윤자씨(40.서울 구로구 고척1동)와 김문예씨(38). 이들은 경제교육에 관한 한 '모범 학부모'다. 중학교 2학년과 초등학교 5학년 딸을 둔 조씨가 특히 관심을 갖는 부분은 아이들의 용돈관리. "대부분의 부모들이 아이들이 돈을 달라고 하면 무심코 그냥 주는 경향이 있어요. 부모부터 짜임새있게 돈을 주지 못하니까 아이들 역시 용돈을 요령있게 관리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조씨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아이들에게 농협 통장을 하나씩 만들어 줬다. 용돈은 직접 주지 않고 통장으로 입금시켰다. 아이들이 금융회사를 이용하다 보면 경제에 대한 안목이 넓어질 것이라는 배려에서다. 이에 반해 김씨는 경제교육에 '심부름'을 접목시키는 독특한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 "예전에 용돈 기입장을 만들도록 했는데 별 소용이 없더라고요. 들어오고 나간 돈이 1천원가량 비는데도 전혀 고민을 안 하더라고요." 이런 일이 있은 뒤 김씨는 아이들에게 심부름을 시킬 때마다 매번 다른 가게를 이용하도록 해 물건값이 얼마인지부터 왜 가게마다 조금씩 가격이 차이가 나는지 등을 몸소 느끼도록 했다. "오늘 강의를 듣고 새롭게 배운게 많습니다. 이런 자리가 지속적으로 마련돼 학부모들의 답답함을 풀어주는 데 도움을 줬으면 좋겠어요."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