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MBC SBS 등 지상파방송 계열의 채널사용사업자(PP)들이 유료방송 시장을 과도하게 잠식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KBS의 경우 이미 드라마 스포츠 등 인기 채널들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오는 7월1일 가족채널인 스카이KBS 패밀리를 개국할 예정이다. 스카이KBS 패밀리는 지상파 KBS가 제작하는 오락 교양 음악 연예정보 프로그램 등을 재방송할 것으로 보인다. MBC도 지난 1월1일 영화전문 채널인 MBC무비스를 개국함에 따라 드라마 스포츠 게임 영화 등 인기 있는 분야의 채널을 모두 확보하게 됐다. 또 SBS도 스포츠 골프 드라마 등의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유료방송 업계에서는 지상파 계열 PP들이 인기 있는 장르를 독식함으로써 유료방송 시장을 왜곡시킨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선문대 신문방송학과 황근 교수는 "이들 지상파 계열 PP들이 지상파 방송에서 제작 방송한 프로그램을 재송출함으로써 케이블·위성방송이 지상파 방송과 차별화된 대안매체가 아니라 또 다른 창구역할을 하는 보완매체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또 이들 지상파 계열 PP가 유료방송 시장의 광고와 수신료 수입 상당부분을 점유,지상파 방송의 독점력을 더욱 강화해 유료방송 시장의 위상을 위협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MBC계열 PP들은 2001년(약 1백36억원)에 비해 1백% 이상 증가한 약 3백14억원의 매출실적을 기록했으며 KBS계열 2개 PP도 개국 첫 해임에도 불구하고 약 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에 대해 스카이KBS의 한 관계자는 "질 높은 콘텐츠를 다양한 창구를 통해 방송하는 '원소스 멀티유즈'의 일환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