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는 내달 시판되는 대형 승용차 오피러스를 오는 6월부터 수출할 계획이라고 19일 발표했다. 오피러스(OPIRUS·기아차가 자체 개발한 브랜드명. 특별한 의미는 없음)가 수출되면 국내 자동차업계가 수출하는 첫 대형 승용차가 된다. 기아차는 이날 경기 광명시 소하리 디자인연구소에서 오피러스 신차품평회를 갖고 "오는 4월 뉴욕모터쇼에서 오피러스 신차발표회를 가진 뒤 6월부터는 유럽 및 기타 지역에,10월에는 미국에 수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피러스는 지난 36개월간 3천억원을 들여 개발한 모델로 엔터프라이즈의 후속모델이다. 3천㏄(최고 출력 1백87마력),3천5백㏄(최고 출력 1백98마력)의 V6 엔진을 탑재했으며 수동겸용 최첨단 5단 자동변속기를 채택했다. 외관은 부드럽고 세련된 유럽풍 스타일이다. 오피러스는 다음달 12일 신차발표회와 동시에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판매가격은 3천㏄가 3천8백만∼4천3백만원대,3천5백㏄는 4천9백만원대로 책정될 전망이다. 차체 크기,배기량,가격 등에서 현대차의 그랜저XG와 에쿠스의 중간급이다. 기아차는 특히 오피러스를 기존 차와는 차별화해 독립브랜드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최고급 승용차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차체는 물론 광고 등에도 회사이름을 넣지 않고 차 이름만 노출시키는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최상의 승차감,안전성,품질 및 신기술을 적용해 세계시장 공략을 목표로 개발했다"며 "올해 내수 3만5천대,수출 2만5천대를 목표로 잡았으며 국내 시장점유율은 30% 이상(준대형이상 포함)을 겨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