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로부터 TFT-LCD 자회사인 하이디스를 인수한 중국의 경동방그룹(BOE)이 5세대 TFT-LCD라인을 중국 베이징에 건설한다. 중국이 처음으로 TFT-LCD사업에 진출함에 따라 한국 대만 일본 등 3국이 장악해온 이 시장의 경쟁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19일 BOE하이디스(옛 하이디스)에 따르면 경동방그룹의 왕둥센 회장은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하이디스 인수로 중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TFT-LCD 핵심기술을 보유하게 됐다"며 "12억달러를 투입해 베이징에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TFT-LCD 5세대 라인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동방그룹은 올해 베이징에 모듈생산라인 설립을 시작하고 올 연말이나 내년 초부터 5세대 일관생산라인 건설을 시작해 2005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신규라인에서는 17인치 이상의 모니터와 TV용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BOE하이디스의 한 관계자는 LCD업체들이 유리기판을 확대하는 추세여서 5세대를 건너뛰고 6세대로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동방그룹이 차세대 라인 투자를 중국에 집중시킴에 따라 국내의 BOE하이디스는 중국측에 첨단TFT-LCD기술을 넘겨주고 신규투자 없이 노후라인으로 운용될 공산이 커졌다. 최병두 BOE하이디스 사장은 "중국의 5세대 라인건설에는 하이디스의 경험과 기술이 이전될 것"이라며 "한국에서는 노트북과 PC의 중소형 제품을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원증권의 김성인 연구위원은 "하이디스의 국내라인은 대형제품에서 손을 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TFT-LCD업체들이 중국진출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