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종합기계는 지난2000년이후 추진해온 구조조정을 통해 "환골탈태(換骨奪胎)"에 성공한 대형 종합기계업체다. 지난2000년 10월 대우중공업의 기계부문이 분리돼 새출발한 이 회사는 그해말 1조3백53억원의 차입금을 자본금으로 전환시켰다. 기업분할 당시 보유했던 2천2백억원어치의 대우자동차 채권도 상각,자산건전성을 높였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자본잠식상태였던 이 회사는 작년말 현재 부채비율을 2백9% 수준으로 떨어뜨렸다. 하지만 기업분할,출자전환,부실채권 상각 등 대우종합기계의 다각적인 구조조정 노력에 대해 시장에서는 제대로 평가하지 않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과거 대우중공업의 이미지를 탈피하지 못해 외국인투자자나 기관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 이 회사의 주요 사업은 건설중장비 공작기계 산업차량 상용차용엔진 방위산업 등이다. 주력제품 대부분이 국내시장 점유율 1위로 시장지배력이 높을 뿐 아니라 해외영업 기반도 경쟁사보다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00년 6백95억원의 적자를 냈던 이 회사가 기업분할 다음해부터 가파른 실적 개선을 보인 것도 이같은 제품경쟁력에 힘입은 바가 크다는 것.2001년 매출 1조5천4백억원,순이익 8백42억원을 기록한 이 회사는 지난해엔 매출 1조8천7백억원,순이익 1천9억원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도 2001년 7백24억원에서 작년에 1천5백75억원으로 두배이상 늘어났다. 최근들어 건설중장비를 취급하는 중국 현지법인의 실적이 좋아져 지분법 평가이익도 기대되고 있다. 우리증권 이종승 연구원은 "대우종합기계는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투명성이나 자산건전성 수익구조가 개선됐다"며 "하지만 주가수준이 올해와 내년 예상실적을 적용할 때 PER(주가수익비율)가 4∼5배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주가의 걸림돌은 채권단이 보유하고 있는 출자전환지분 1억2천만여주의 일부가 향후 매물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점"이라며 "그러나 이는 주인찾기 방식으로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자산관리공사는 이날 워크아웃을 졸업한 대우계열 3개사의 연내 매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