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참사] 백화점.대형쇼핑몰 매출 절반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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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하철 방화참사로 중앙로를 중심으로 한 대구의 도심 상권이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대구시가 추진중인 국제행사와 경제 관련 전시회 개최에도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어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에 설상가상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무너지는 중앙로 상권 =사고현장인 중앙로역에서 반경 6백m 이내 위치하고 있는 대구백화점 동아백화점 롯데백화점 대구점 등 대표적인 백화점들은 매출 격감으로 한숨을 쉬고 있다.
사고지점과 가장 가까운 대구백화점의 경우 평상시보다 매출이 50% 정도 감소했고 19일에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이를 입증했다.
21일 개점을 위해 준비해온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사고로 개점일을 27일로 연기하면서 10억원 상당의 개점 홍보물 비용이 공중으로 날아간 버린데다 개장 연기에 따른 매출피해도 1백5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백화점측은 전망했다.
대구백화점 최영대 홍보실장은 "대형 참사에 따른 애도 분위기 등으로 정상적인 영업은 상당 기간 흘러야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엑슨밀라노와 밀리오레 등 대형 쇼핑몰들도 사고 당일 70~80% 가까이 매출이 격감한데 이어 19일에도 손님이 크게 줄었다.
화재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동성로지하상가는 사고 당일 철시한데 이어 통행이 재개된 이후에도 대부분의 상가가 문을 열지 못하고 청소작업을 벌이면서 초상집 분위기였다.
사고 현장에 바로 인접한 우리은행 대구지점의 김춘상 차장은 "평소 대기손님이 계속 밀려들었으나 오늘은 창구가 한산할 정도로 통행이 줄었다"고 밝혔다.
아카데미극장을 비롯한 인근의 상가도 통행재개에 따라 일단 영업은 시작했으나 지나가는 손님들이 사고현장을 둘러보고는 그냥 가벼려 울상을 짓고 있다.
도시이미지 추락.경쟁력 약화 =대구시는 오는 8월21일부터 세계 1백57개국 1만여명이 참가하는 대구유니버시아드 대회를 통해 국제도시로서의 위상을 확실히 다진다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그러나 초대형 사고가 터지면서 도시전체의 이미지 하락으로 연결되지 않을까 우려하면서 대책마련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대구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기업유치활동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원재 대구시 관광과장은 "상인동 가스폭발 사고에 이어 이같은 참사가 벌어져 대구가 안전하지 못한 사고도시라는 오명과 함께 관광객이 격감하는 등 피해를 입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국제행사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대구전시컨벤션센터(EXCO) 백창곤 사장은 "컨벤션뷰로 개설 등으로 대구의 이미지를 알리기에 나서고 있는데 이같은 사건이 터졌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는 특히 "오는 4월 열리는 대구국제섬유전시회(PID)에 바이어들이 참가를 꺼릴 가능성도 있어 섬유를 비롯한 산업 전반에 걸친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