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雲溪畔창仁寺, 백운계반창인사 三十年來此住持, 삼십년래차주지 笑指門前一條路, 소지문전일조로 재離山下有天岐. 재리산하유천기 -------------------------------------------------------------- 흰 구름 서리는 산골 시냇가에 절을 세우시고 / 서른 해를 그 절 지키신 분 / 웃으며 문앞 한가닥 길 가리키며 / 산만 내려가면 길이 천 갈래라 말씀하시네. -------------------------------------------------------------- 신라 최지원(崔紙遠)이 읊은 '금천사 주지스님에게(贈金川寺主)'이다. 사람은 저마다 한목숨 지니고 한 세상을 산다. 그런데 사람들이 저마다 지니고 있는 마음이나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또 저마다 다르다. 흰구름 서리는 산골 시냇가에서 서른 해를 한결같은 모습으로 도를 닦으며 살아가는 분이 계시는가 하면 티끌먼지 이는 속세에서 부귀공명 좇으며 아귀타툼 하는 사람도 있다. 어떤 것이 진정 평화롭고 행복한 삶일까. 이병한 < 서울대 명예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