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시즌을 앞두고 유통매장에 혼수용품이 많이 깔렸다. 백화점들은 가정용품 브랜드세일,혼수가구대전 등 각종 행사를 열어 예비 신혼부부들을 유혹하고 있다. 할인점과 가전양판점 인터넷몰 등에서도 혼수품 판매 행사가 풍성하다. 요즘 신혼부부들의 혼수 구매 패턴은 "실속형"으로 요약된다. 한벌에 1백만원을 호가하는 고가 예복보다는 평소에도 입을 수 있는 캐주얼풍 정장이 더 잘 나간다. 혼수시장에서도 디지털 바람은 예외가 아니다. 현대백화점 가정용품팀 장경환 차장은 "예비 신혼부부 대부분이 홈시어터 시스템을 혼수로 장만한다"며 "컴퓨터 캠코더 디지털카메라와 같은 것도 이젠 필수 품목이 됐다"고 말한다. 물론 평생 기념으로 남는 예물의 경우 단가가 수백만원이나 되는 명품으로 고르는 젊은이들도 적지 않다. 백화점 바이어들을 통해 혼수용품 구매요령을 알아본다. 가구 혼수 예산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데다 한번 고르면 오래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장식이 많고 색상이 화려한 가구는 쉽게 질리는 것이 단점이다. 따라서 디자인은 가능하면 단순한 제품을 선택하면 좋다. 아파트 거주자가 늘면서 집 구조에 맞춘 주문형 붙박이장을 설치하는 것도 하나의 트렌드다. 신혼가구는 주로 백화점이나 가구전문점에서 판매한다. 백화점 가구는 가격과 품질을 신뢰할 수 있지만 값이 다소 비싼 편이다. 전문점을 방문할 때는 충분한 시장조사를 통해 가격을 비교해야 알뜰 쇼핑이 수월하다. 시간이 충분하다면 논현동 등 가구전문거리를 찾는 것도 좋다. 전문점에서 구매할 때는 애프터서비스에 관해 확인해야 한다. 가구의 경우 배달이 끝나면 취소나 환불시 일정 수수료를 지불하는 것이 보통이다. 주문 제작중 취소하게 되면 상품가격의 10%,배달 및 설치 후 취소하면 10% 이외에 별도로 배송료를 물어야 한다. 주방용품 주방용품은 크게 식기세트,냄비.프라이팬,유리 또는 크리스털 제품 등으로 나뉜다. 식기류는 오래 사용해도 싫증이 나지 않아야 한다. 반상기 세트와 찬기 공기 대접 세트 등 50~70개로 이뤄진 40~60만원대 홈세트를 구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개성에 따라 낱개 제품을 골라 세트를 만드는 경우도 많다. 식기 만큼 중요한 프라이팬은 직경 26,28,30cm 짜리 세 종류를 갖추면 신혼살림으로 무난하다. 프라이팬은 코팅과 바닥의 두께가 중요하다. 두께는 3mm 이상이어야 한다. 냄비의 경우 보통 대.중.소 크기별로 하나씩 사고 깊은 냄비 한 두개를 더하면 적당하다. 손상되기 쉬운 유리컵 등은 고가품보다는 실용성과 기능성 위주로 구매하고 장식용으로 선호되는 크리스털 제품은 애프터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믿을 만한 브랜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도자기 그릇 고르는 법도 알아두면 좋다. 손가락으로 가볍게 튕겨 맑은 금속성 소리가 나야 한다. 표면과 내면에 흠이 있는지 살펴보고 표면을 손으로 만졌을 때 이질감 없이 부드러워야 제대로된 제품이다. 예물 예물은 디자인이 예쁘고 마음에 든다고 해서 충동적으로 구매할 품목이 결코 아니다. 결혼 예상 비용에서 어느 정도를 할애하면 좋을지 미리 생각하고 적절한 예물 예산을 세우도록 한다. 결혼식 반지,피로연 진주 목걸이,각종 파티를 위한 화려한 브로치,평상시 캐주얼 차림에 어울리는 반지 등 장만해야할 아이템을 명확히 정해 두는 것이 좋다. 들뜬 분위기나 주위의 권유에 휘말리다 보면 애초에 생각지도 않았던 예물을 비싼 값에 충동적으로 구매하는 낭패를 보게 되기 때문이다. 또 반지 팔찌 목걸이 귀고리 등 3세트나 5세트를 구매하는 구습에 얽매이지 말고 자신의 개성과 필요한 예산에 맞춰 선택해야 한다. 침구 동절기와 하절기용 두 벌의 침대 세트를 구입하는 것이 실용적이다. 세탁하기 힘든 고급 소재보다는 물빨래가 가능한 실용적인 소재의 제품을 골라야 한다. 침대 커버 세트는 물세탁 가능한 실크 제품이나 순면 제품으로 2벌 정도 구입해 번갈아가며 사용하는 것이 좋다. 면제품의 경우 색상이 쉽게 변하거나 해지지 않는 제품으로 구입하도록 하고 몸에 닿는 부분이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소재로 제작된 것을 고른다. 베개를 고를 때는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높이가 가장 중요하다. 머리를 내려놓은 상태로 6~8cm,넓이는 어깨 넓이 정도가 적당하다. 너무 푹신한 베개는 견고하게 받쳐주지 못한다. 경추를 올바로 지탱하지 못하는 제품은 피한다. 땀에 의해 축축해지면 불쾌감을 줄 수 있으므로 약간 단단한 소재로 만든 제품이 좋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 < 도움말:현대백화점 김이천.박경선.최종국.이한구 바이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