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동 한전프라자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갖고 있는 왕형열(단국대교수)씨는 홍익대 한국화 전공자가운데 최초의 미술학박사 출신이다. 이번 전시도 홍익대에서 박사학위 논문 "신사론(神似論)이 통과돼 마련한 기념전이다. 새를 현대인으로 의인화한 "부부" "가족" "바람 부는 날"등 30여점을 출품했다. 왕씨의 작품은 90년대 중반부터 두루미를 화면에 끌어들이면서 변화돼 왔다. 수묵중심에서 수묵과 아크릴 분채 등 혼합재료를 사용하면서 한국화의 현대화를 시도하고 있는 셈. 이번 전시작은 채색이 강화돼 수묵과 균형을 이루고 있다. 두루미는 지조가 강한 새로 알려져 있다. 작가는 "두루미가 나는 곳은 하늘과 땅을 가르는 동선"이라며 "새의 모습에서 현대인의 자화상을 읽고 싶었다"고 말한다. 1992년에 동아미술제 동아미술상을 수상했다. 28일까지. (02)2055-1192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