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2004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수능 비중을대폭 확대한다. 또한 수시모집에서도 우수학생 선발을 위해 국제 올림피아드 참가 경력이 있는지원자에게 가산점을 별도로 부여하고, 인문대와 사회대 등 일부 모집단위는 세분화한다. 서울대는 20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44개 모집단위 3천850명 내외를 선발하는2004학년도 대학입시 전형계획안을 발표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서울대는 정시모집에서 수능 성적으로 모집단위별 정원의 2∼3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 전형에 반영되는 수능 점수를 50점(총점의 20%)에서 100점(총점의 33.3%)으로 100% 확대시켰다. 새로 바뀐 2단계 전형총점(300점)에서 내신 점수는 120점으로 40%를 차지, 수능비율보다 높지만 내신의 경우 실질반영비율이 30%(120점중 36점)에 지나지 않아 실질적으로 수능이 당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게 됐다. 수능 비중의 확대로 특목고와 비평준화고 출신들은 내신상의 불이익을 상당 부분 만회할 수 있어 기존에 비해 훨씬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전망이다. 또한 수능의 재수생 강세 현상이 올해까지 이어질 경우 정시에서 재수생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서울대는 수시모집에서 국제 올림피아드 참가 경력이 있는 자연계열(의예과.수의예과 제외) 지원자에게 별도의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서울대는 아직 가산점의 폭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내신이 아주 나쁘게 나오지 않는한 1단계 합격이 무난할 정도의 가산점을 부여할 방침이다. 또한 수시모집에서 원칙적으로 1단계 전형 결과를 2단계에서 반영하지 않고 심층면접만으로 합격자를 선발하는 현행 제로베이스 방식을 변경, 1단계 전형 결과(내신+비교과)를 전형 총점의 33.3% 반영한다. 이에 따라 내신이 당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던 수시모집에서도 지원자가특정 영역에서 뛰어난 실력을 발휘, 국제 올림피아드에 참가한 경력이 있다면 내신에 상관없이 1단계를 통과하고 2단계에서도 혜택을 입을 수 있게 됐다. 주로 특목고 학생들의 국제 올림피아드 참가가 많은 점에 비춰볼때 국제규모 경시대회에 대한 가산점으로 특목고 학생들이 가장 가장 큰 혜택을 입을 전망이다. 또 지난해 15개 모집단위, 37개 전형단위로 선발했던 모집단위도 이번 수시부터인문대와 사회대, 사범대, 농생대에 한해 일부 조정, 44개 전형단위로 세분화했다. 지난해 1개 모집단위로 선발했던 인문대는 2개 계열로, 사회대는 지난해 1개 모집단위를 사회과학계열과 인류ㆍ지리학과군으로 세분화했다. 4개 모집단위로 선발했던 사범대는 7개 모집단위로 세분화했고, 3개 모집단위로선발했던 농생대는 5개로 나눠졌다. 모집 단위가 세분화됨에 따라 전공 예약으로 선발하는 인원은 29개 분야 290명에서 15개 분야 148명으로 줄어들었다. 사회적 관심을 모았던 `지역배려제'는 완벽한 시행안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 도입하지 않고 2005학년도부터 실시할 방침이다. 서울대 입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2003학년도의 기본틀을 유지한 바탕 위에서전형 요소별 평가 방법과 모집단위 등 일부 사항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