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는 20일 발표한 2004학년도 대입전형계획을 통해 '전형요소별 선발제' 도입을 예고했다. 전형요소별 선발제는 내신, 수능, 면접 및 경시대회 수상 등 각종 전형요소를종합해 평가하지 않고 특정 부문에서 탁월한 소질을 보이는 학생을 뽑는 것이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수능성적은 우수하지만 내신이 좋지 않은 학생들과 내신은좋지만 수능성적이 떨어지는 학생, 수학과 과학 등 특정 영역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학생들 모두가 혜택을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전형요소별 선발제는 이공계 분야 교수들을 중심으로 폭넓은 지지를받고 있다. 서울대 정운찬 총장도 최근 지역배려제 도입의지를 천명하면서 "내신성적이 좋은 학생도 뽑고 수능을 잘 본 학생도 뽑는 식으로 입시를 다양하게 바꾸면 형평성에도 맞는 것"이라며 이 제도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다. 서울대의 2004학년도 전형계획에 따르면 정시모집에서 수능 비중이 큰폭으로 확대됐고 수시에선 국제올림피아드 참가경력이 당락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게 됐다. 또 예체능계에서는 음대 작곡과가 수능점수를 반영하지 않고 실기점수를 대폭확대, 실기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등 실질적으로 전형요소별 선발제가 상당부분 시행되는 셈이다. 서울대 입시관계자는 "7차교육과정이 도입되는 2005학년도 입시부터는 현재 연구중인 지역배려제가 도입되고 수능비중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말해 전형요소별선발제의 완전 실시를 예고했다. 이는 "공부 잘하는 학생이 운동 잘하는 학생과 어울리는 등 다양한 학생들이 학교에 모여야 지도자 양성소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다"는 정 총장의 구상을 구체화하는 것이다. 서울대 입시관계자는 "다양한 방법으로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을 선발한다는 목표아래 충분한 연구와 검토를 거쳐 2005학년도 입시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