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생활보다 부동산개발 사업이 10배는 더 힘든 것 같습니다." 부동산개발 업체인 맥스디앤아이의 오세천 사장(50)은 '공무원 출신 디벨로퍼(developer)'라는 이색 경력을 갖고 있다. 문화관광부 등에서 10여년 간 공직생활을 했다. 마지막 직급은 부이사관(3급)으로 미국 영사관 근무를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났다. 오 사장은 잘나가던 공직생활을 접고 부동산개발업에 뛰어든 동기에 대해 "3년 간 미국 근무를 하면서 튼튼하고 편리한 건물들을 볼 때마다 '한국에서도 저런 개념의 빌딩을 개발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사로 잡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 사장은 "불특정 다수를 대하는 공직생활도 쉽지는 않았지만 변화하는 소비자의 욕구를 한발 앞서 읽고 상품을 개발해야 하는 부동산개발업은 더 어렵다"며 "2000년 가을 전업을 결정할 당시 적극 말리던 주위 사람들이 지금은 이해된다"고 말했다. 1년 간에 걸쳐 부동산개발업을 배운 오 사장은 2001년 말 실전에 뛰어들어 대우건설과 손잡고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첫 작품인 주상복합아파트 '대우 아이빌Ⅵ'(2백30가구)를 분양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에는 서울 서초동 제일생명사거리 인근에서 주상복합 '데시앙 루브'를 분양 중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