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동산 시장이 올 들어서도 여전히 호황세를 보여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올해엔 미 부동산 경기가 침체될 것이란 당초의 우려와는 달리 최근 발표된 각종 지표가 일제히 긍정적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미 상무부는 19일 올 1월 주택착공 실적이 16년 만에 가장 높은 1백85만건(연율)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에 비해 0.2% 늘어난 것으로,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백77만5천가구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특히 단일세대용 주택 착공실적은 1978년 이래 가장 높았다.


이에 앞서 발표된 작년 12월 신규주택과 기존주택 판매건수도 전월대비 각각 3.5% 5.2% 증가,미국 가구의 주택구매 열기가 당분간 식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부동산 시장의 이같은 호황세는 주택융자(모기지) 금리가 40여년래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는 덕분이다.


지난주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연 5.86%였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부동산 시장의 이같은 호황이 향후 미국 경기회복을 주도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주택경기 호조는 철강 시멘트 등 건축자재는 물론 가정용 가구 및 가전제품 등 소비재의 수요를 촉발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부동산 거품'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전 연방준비은행 이코노미스트인 라라 레임은 "현재의 부동산 시장 활황은 3년간 침체상태인 주식시장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몰리면서 인위적으로 형성된 것"이라며 "모기지 금리가 갑자기 높아지거나 주식시장이 회복될 경우 부동산 경기는 급속히 냉각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과열에 대한 경고는 지난 2001년부터 있어 왔지만 현실화되지 않았다"며 "아직 거품을 우려할 단계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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