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하면 화상에,멀리하면 동상에 걸린다." 재계가 느끼는 정치권은 '가깝고도 먼 당신'이다. 때문에 불가근 불가원(不可近 不可遠)의 원칙을 지키는 게 상책이란 생각을 갖고 있다. 새정부 출범을 며칠 앞두고 재계가 꽁꽁 얼어붙고 있다. 집단소송제 등의 개혁안이 예고돼 있는데다 검찰의 SK그룹 압수수색과 포스코 유상부 회장의 유임 논란 등이 평지풍파를 일으키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재계와 정치권의 긴장관계를 불안한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다. 관련기업들의 주가가 기운을 차리지 못하는 게 이를 반증한다. 재계나 정치권 모두 '펀더멘털'이 아니라 '센치멘털'로 대응하고 있는 느낌이다. 펀더멘털로 서로를 평가하는 게 공정경쟁의 기초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