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의 장관 인선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재계출신 인사와 사회문화분야의 이색 장관후보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이종대 현 대우자동차 회장과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진대제 삼성전자 사장 등은 입각이 유력시되는 '재계 3인방'으로 꼽히고 있다. 환경부장관 후보로 거명되는 문국현 사장은 업계에서는 '윤리경영의 산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매출액의 0.5% 이상 나무심기에 투자','환경운동연합을 비롯 9개 시민단체 이사직 보유' 등 친환경적 기업경영이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측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을 지낸 진대제 삼성전자 사장과 기아자동차 및 국민일보사 사장을 거친 이종대 회장은 각각 정보통신부 장관과 산업자원부 장관의 유력후보에 올랐다. 민간 문화예술계 출신 인사의 기용 가능성이 높은 문화관광부 장관 후보군에는 '스타'들이 대거 포진해있다. 김명곤 국립중앙극장장은 극단 대표로 있으면서 영화 '서편제'에 출연,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해 화제를 모았던 인물. 지난 2000년 취임 이래 개방형 임용제,목표관리제 등 개혁을 주도해 행정수행 능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김 극장장과 경합중인 유홍준 명지대 문화예술대학원장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라는 저서로 답사문화 붐을 일으켰던 미술사학계의 스타교수. 영화 '오아시스'의 이창동 감독도 하마평에 올랐으나 최근 당선자측에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장관 후보로 부상하고 있는 강금실 민변 부회장(46·여)도 젊은 개혁성향 참모그룹 및 법조계의 강력한 천거를 받고 있다. 최초의 여성 법무법인 대표이자,민변의 첫 여성 간부라는 기록을 가진 강 변호사는 93년 사법파동때 평판사회 설립을 주도하면서 사법개혁을 주장했고 형사단독판사시절 5공 정권에서 집시법 위반으로 즉심에 넘어온 대학생들을 줄줄이 석방하기도 했다. 교육부총리군에도 이색경력 소지자들이 많다. 대안학교 거창 샛별중학교 교장으로 노 당선자와 교육개혁 코드가 가장 잘 맞다는 전성은씨의 기용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통령 인사보좌관으로 내정된 정찬용씨가 전 교장 부친이 채용한 교사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입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통일혁명당 사건 장기복역수 출신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도 후보로 올라있다. 허원순·김병일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