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주) 회장 21일 소환] 주식거래가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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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주) 회장과 SK C&C간 주식 거래에서 워커힐의 주당 가격이 SK보다 두 배 높게 산정됐지만 실제 주당 순자산은 SK(주)가 워커힐보다 38%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SK는 상장 및 비상장주식의 평가방법 차이에서 이같은 문제가 비롯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두 회사의 회사채발행 주간사를 맡았던 LG투자증권이 회사측으로부터 받아 제출한 사업설명서에 따르면 지난 2001년 SK(주)의 주당 순이익과 주당 순자산가치는 각각 7백90원과 4만3천8백1원이었다.
이에 비해 워커힐의 주당 순이익과 주당 순자산은 각각 5백50원과 3만1천6백82원으로 SK(주)보다 낮았다.
그러나 작년 3월 이뤄진 주식 거래에서 최 회장은 워커힐 주식을 SK C&C에 주당 4만4백95원에 팔고 SK 지분은 주당 2만4백원에 사들였다.
워키힐 주식은 장부가보다 비싸게 팔고 SK(주) 주식은 싸게 사들인 셈이다.
이런 논란에 대해 SK는 상장 및 비상장주식의 가치 평가방식 차이에서 비롯된 오해라고 해명했다.
실제 현행 회계기준에는 비상장주식을 합리적으로 평가토록 하고 있을 뿐 가격 산정방식은 제시하지 않고 있다.
특히 장외에서도 거래되지 않아 가격을 알기 힘든 비상장주식의 경우 상속증여세법에 따라 주당 순자산을 가치로 산정토록 하고 있다.
다만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경우 주당 순자산에 30%를 가산(할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워커힐은 주당 순자산에 비해 30%가 할증된 반면 거래소에 상장돼 시세가 형성돼 있는 SK(주)는 실제 주가(1만7천원)에 경영권 프리미엄(20%)을 가산한 가격을 기초로 주식 교환이 이뤄졌다는게 SK의 입장이다.
검찰도 이런 점을 감안, 주식 교환 당시의 가격산정 문제보다는 워커힐의 장부상 자산가치 산정 자체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