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학년도 대학입시의 특징은 전체 모집인원 중 수시모집 비율 증가와 실업계 고교 출신자에 대한 대입문호 확대로 요약된다. 수시 모집에선 학생부 비중이 작년보다 커져 당락의 주요 변수로 자리잡게 됐다. 2003학년도 입시와 마찬가지로 이공계·의학계열 교차지원이 엄격히 제한되고 전문대학원체제를 도입하는 일부 의대와 치의대가 의예·치의예과 신입생 선발인원을 줄여 이들 학과의 입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학생부 비중 커진 수시모집=수시 1학기에서 학생부 반영비율이 70% 이상인 대학이 작년 11개교에서 올해는 41개교로 크게 늘었다. 수시 2학기에서도 학생부만 반영하는 대학이 57개교,학생부 반영 비율이 70∼99%인 대학이 54개교나 된다. 수능 성적은 전형요소로 반영하지 않지만 작년보다 17곳 늘어난 48개 대학이 최저 학력기준으로 활용한다. 반면 정시모집 일반전형 기준 학생부 외형 반영비율은 평균 36.3%로 지난해(39.42%)보다 다소 낮아졌다. 수험생들에게 똑같이 주어지는 기본점수를 뺀 실질 반영비율도 평균 8.21%로 지난해 8.78%보다 0.57%포인트 낮아졌다. ◆의대 입시 더욱 치열해질듯=인문·예체능계 수능 응시생이 자연계열 학과에 교차지원하기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까다롭다. 이공계열 신입생 모집 대학 1백62개 중 1백49개 대학이 교차지원을 전혀 허용하지 않거나 동일계열 수능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한다. 의약계열도 51개 대학중 조건없이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곳은 경성대 1곳 뿐이다. 이밖에 올 입시에선 경북대 경상대 부산대 전북대 포천중문의대 등이 의학전문대학원 체제를 도입,의예과 모집정원이 5백명,치의예과 정원은 80명이 줄어들어 올해도 의·치대의 합격선은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수능 영역별 점수 중요=수능 5개 영역을 모두 반영하는 곳은 작년 1백28개교에서 1백31개교,일부 영역만 반영하는 곳은 65개교에서 69개교로 늘었다. 반면 수능 영역별 가중치를 두는 곳은 작년 59개교에서 49개교로 줄었다. 일부 영역만 반영하거나 영역별 가중치를 적용하는 대학이 총 99개교나 되는 만큼 작년 입시에서처럼 2004학년도 입시에서도 수능 총점보다는 영역별 점수가 당락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제2외국어를 반영하는 곳도 23개교로 지난해의 30개교보다 감소했다. 원점수를 반영하는 곳은 22개교로 작년보다 2곳 줄어든 반면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곳은 1백78개교로 작년보다 14곳 늘었다. ◆실업계 출신자 대입문호 확대=실업계 출신자에 대한 정원외 모집 특별전형으로 실업계고교 출신자나 종합고교 등의 실업계 학과 출신자 9천4백11명,대학별 독자적 기준에 의한 정원내 특별전형으로 실업계 고교 출신자 7천3백38명을 선발한다. 이에 따라 2004학년도 입시에선 전체 모집인원의 4.2%,전국 7백41개 실업계 고교 3학년 19만3천6백92명의 8.5%에 해당하는 1만6천7백49명의 실업계 고교 출신자가 특별전형으로 선발된다. 자세한 내용은 인터넷(univ.kcue.or.kr) 참조.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