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고건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특위에서는 기존 청문회와 달리 재산 등에 대한 개인적인 의혹보다는 과거 군사정권을 거치면서 고위공직자로 승승장구해온 고 지명자의 '이념 일관성'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열린 장상 장대환 총리 후보자 청문회에 비해 후보자를 죄인 취급하며 다그치는 인신공격성 질문이 크게 줄어들어 차분하게 진행됐다는 평가다. 이런 모습은 고 후보자의 정치적 중량감이 고려되고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정쟁의 모습을 탈피하는 공감대가 이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고 후보자와 가족의 병역기피 의혹에 관해선 파상적인 공세가 이어졌다. 임인배 의원은 "이회창 후보는 병역문제로 대선에서 두번이나 낙선했는데 병역기피 의혹이 있는 총리가 통과되면 너무 불공평하지 않느냐"고 꼬집기도 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