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이사장 김병관)은 20일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법인 및 학교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15대 어윤대 총장 취임식을 가졌다. 신임 어 총장은 취임사를 통해 "개교 1백주년을 맞아 고대의 민족주의 전통을 승화시켜 내부 지향적 민족주의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세계 인류의 평화와 번영에 앞장서는 진취적 민족주의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 총장은 이어 "현실을 인정,수용해 발전시켜 세계 문화를 주도한다는 취지에서 교내 영어 공용화를 추진하고 제도,조직,운영시스템의 국제화도 이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연 과학분야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해내고 인문과학은 물론 경제 법 의학 등 모든 학문을 한국적 가치관으로 재해석해 한국학의 세계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어 총장은 "이를 위해 노벨상 수상자 등 외국 석학들도 적극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정운찬 총장은 축사를 통해 "어 총장은 현재 한국의 대학사회가 요구하는 학자적 총장상(像)과 관리자적 총장상을 함께 갖춘 분"이라며 "인화와 단결,화합을 중시하는 고려대인들과 이런 기질을 닮고 싶어하는 서울대인들의 좋은 감정을 승화시켜 양교가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신임 어 총장은 지난 67년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학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79년부터 모교에서 강의를 해왔으며 금융통화운영위원,재경원 금융발전심의위원 등을 역임한 뒤 현재 공적자금 관리위원직을 맡고 있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