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학년도 대학입시에선 수시모집을 통해 10명중 4명꼴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또 실업계 고교 출신자 대상의 정원외 특별전형이 처음 도입돼 실업고 출신자들에 대한 대입 문호가 넓어진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0일 전국 1백99개 대학의 입시요강을 집계.분석한 이같은 내용의 '2004학년도 대학입학 전형계획'을 발표했다. 2004학년도 신입생 모집인원은 39만5천7백3명으로 2003학년도보다 1만1천6백77명이 늘어났다. 수시모집은 전체의 38.8%인 15만3천4백59명이다. 수시모집 비율은 2003학년도(31.0%)보다 7.8%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대학들이 우수 학생을 조기 유치하고 수험생수 감소로 인한 충원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시모집에서 분할모집하는 대학도 2003학년도 69개에서 91개로 늘어났다. 학생부 비중 커진 수시모집 =수시 1학기에서 학생부 반영비율이 70% 이상인 대학이 작년 11개교에서 올해는 41개교로 크게 늘었다. 수시 2학기에서도 학생부만 반영하는 대학이 57개교, 반영 비율이 70~99%인 대학이 54곳이나 될 정도로 학생부 비중이 높아졌다. 수시 2학기에서 수능 성적은 전형요소로 반영되지 않지만 작년보다 17곳 많은 48개 대학에서 최저 학력기준으로 활용된다. 의.치대 경쟁 더욱 치열해진다 =인문.예체능계 수능 응시생이 자연계열 학과에 교차지원하기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까다롭다. 이공계열 신입생 모집 대학 1백62곳중 1백49곳이 교차지원을 허용치 않거나 동일계열 수능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한다. 의약계열도 51개 대학중 조건없는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곳은 경성대 뿐이다. 게다가 올 입시에선 경북대 경상대 부산대 전북대 포천중문의대 등이 의학전문대학원 체제를 도입해 의예과 모집정원은 5백명, 치의예과 정원은 80명 각각 줄어 의.치대 입시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수능 영역별 점수 중요 =수능 5개 영역을 모두 반영하는 대학은 작년 1백28곳에서 1백31곳으로, 일부 영역 반영은 65곳에서 69곳으로 늘었다. 반면 수능 영역별 가중치를 두는 대학은 59곳에서 49곳으로 줄었다. 일부 영역만 반영하거나 영역별 가중치를 적용하는 대학이 99곳에 이를 만큼 2004학년도 입시에서도 수능 총점보다 영역별 점수가 당락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업계 고교 출신자 문호 확대 =1백52개 대학에서 실업계 고교 출신자에 대한 정원외 모집 특별전형으로 실업계고교나 종합고교 등의 실업계 학과 출신자 9천4백11명을 선발한다. 대학별 독자적 기준에 의한 정원내 특별전형으로도 실업계 출신자(7천3백38명)를 뽑는다. 이에 따라 2004학년도 입시에선 전체 모집인원의 4.2%인 1만6천7백49명의 실업계 고교 출신자가 특별전형으로 선발된다. 자세한 내용은 인터넷(univ.kcue.or.kr) 참조.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