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불만이 원인이 된 대구지하철 방화 대참사가 사회적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서울지역에서 현실불만이 원인이 된 방화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서울시소방방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방화사건은 697건으로 2001년(719건)보다 줄었는데 이는 가정불화로 인한 방화가 44건에서 30건으로 줄고, 자살,타인손해 목적의 방화 등도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방화사건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현실불만 방화는 외환위기로 사회적 스트레스가 극심하던 지난 98년 177건으로 정점을 이루다가 99년 101건으로 급감했으나, 이후 해마다 증가해 2000년 116건, 2001년 123건이었고 지난해에는 137건까지 늘었다. 특히 방화는 사람이 몰려 큰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건물.주택에서 가장 많이 일어나 지난해에는 전체 방화사건의 40%(284건)가, 2001년에는 43%(308건)가 건물.주택을 대상으로 했다. 방화로 인한 인명피해는 지난해 28명으로 2001년 85명보다 크게 줄었다. 방재본부는 "개인적인 불만을 사회나 불특정 다수에게 돌리면서 저지르는 방화가 늘고 있다"며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함께 대형 건물 등에서는 방화에대비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훈 기자 karl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