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내부거래 혐의 등으로 SK그룹 최태원 회장이검찰에 출두하자 SK그룹주도 힘을 못쓰고 있다. 21일 거래소시장에서 오전 11시30분 현재 SK그룹 주력사인 SK와 SK텔레콤이 각각 1.12%, 4.08% 하락했고 이밖에 SK증권(-2.47%), SK글로벌(-3.28%), SK가스(-1.37%), SKC(-2.57%), SK케미칼(-0.59%) 모두 약세다. 증시전문가들은 검찰수사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당분간 SK그룹주 주가도 지지부진하겠지만 수사가 완료되면 기업별 수익성과 사업전망에 따라 주가가 제자리를찾아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기업지배구조에 민감함을 보이는 외국인 투자자에게는 부정적인 인식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최근 UBS워버그증권이 SK그룹에 대한 검찰수사로 SK[03600]를 한국증시모델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한 것을 예로 들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검찰수사로 SK그룹주가 당분간 약세를 보이겠지만 추가로 급락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며 "펀더멘털에 비해 과도하게 하락한종목은 제값찾기 과정이 진행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증시전문가들은 또 부당내부거래 혐의와 관련된 SK,SK증권,SK글로벌은 검찰수사에 따른 파장이 다른 업체에 비해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주식맞교환, 이면계약 등이 이미 시장에 알려진 내용으로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에 수사가 마무리되면 약세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증권 이상구 애널리스트는 "검찰수사는 SK글로벌 주가에 부정적이지만 수사가 마무리되면 기업 수익성면에서 다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박대용 애널리스트도 "SK가 그룹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검찰수사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더욱 크지만 SK주식과 워커힐 주식의 맞교환은 시장에알려진 사안으로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증시전문가들은 다만 SK증권에 대해서는 고평가돼있고 그룹차원에서의 지원도기대하기 힘든 만큼 검찰수사가 끝나더라도 반등폭은 미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