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PGA투어 프로중 최단타자에 속하는 선수가 뛰어난 퍼트솜씨에 힘입어 닛산오픈(총상금 4백50만달러) 첫날 단독 선두에 나섰다. 주인공은 시니어투어 진입을 바라보는 47세의 '베테랑' 프레드 펑크(미국)다. 펑크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비에라CC(파71·길이6천9백87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5타를 기록,2위권을 3타차로 제치고 선두를 달렸다. 펑크는 이날 무려 11개홀에서 1퍼트로 마무리했고 총퍼트수는 23개에 불과했다. 홀당 평균 1.417개로 외신들은 '퍼터에 신이 들렸다'(really hot)고 표현했다. 펑크는 지난해 드라이버샷 평균거리가 2백73야드로 이 부문 랭킹 1백63위에 불과했다. 그런 단타자가 퍼터하나로 내로라 하는 장타자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든 것.최경주와 절친한 사이인 펑크는 버디 8개를 잡고 보기는 2개 범했다. 이번 대회부터 전담 캐디와 호흡을 맞춘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사진)도 모처럼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1언더파 70타(버디2,보기1)로 공동 12위다. 최경주는 드라이버샷(거리 2백96.5야드,정확도 57%) 아이언샷(적중률 67%) 퍼트(총 28개)가 모두 무난한 편이었다. 최경주는 "새 캐디와 호흡도 잘 맞고 샷감각도 좋아지고 있다"며 "남은 3일동안 승부를 걸어 그동안의 부진에서 벗어나겠다"고 말했다. 최대 관심을 끌었던 타이거 우즈(28·미국)는 1오버파 72타,공동 24위로 부진한 출발을 했다. 우즈는 34개의 퍼트수(홀당 1.933개)에서 보듯 이날 그린에서 극심한 난조를 보였다. 특히 그가 티오프한 오후 시간대에는 바람까지 부는 불운도 따랐다. 투어복귀 후 2주 연속 우승을 노리는 우즈는 파5인 17번홀에서 '흔치 않은' 보기를 범했다. 그만큼 경기가 잘 안풀렸다는 증거다. 첫날 그린이 딱딱하고 빠른 데다 시간이 흐를수록 바람도 세차게 불어와 1백43명중 언더파를 친 선수는 16명에 지나지 않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