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입 여력이 높은 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대우증권은 21일 "자사주 매입은 하락장에서는 주가를 방어하고 상승장일 때는 유통물량 감소에 따른 주가상승을 견인해주는 효과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현대하이스코 주가는 자사주를 매입·소각한다는 소식에 힘입어 급등세를 나타냈다. 현대하이스코는 이번 정기주총에서 자사주 4백44만주(4.97%)를 매입,소각하는 안건을 결의할 방침이다. 최혁진 대우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이 공시시점에서 단발성 재료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자사주 매입공시후 실제 자사주 매입을 완료한 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주가는 종합주가지수를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0년 자사주 취득종목은 주가지수보다 4.89%포인트,2001년엔 6.20%포인트의 초과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4월 이후 하락국면에서도 자사주 매입은 주가방어 역할을 해 낸 것으로 분석됐다. 최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 종목에 접근할 때는 △현금창출 능력 △매입목적 △매입규모 및 대주주지분 등 3가지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사주 매입에 여유자금 이상의 현금을 투입할 경우 새로운 사업에 대한 투자기회를 잃고 재무위험에 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사주 매입이 장기적으로 매물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입목적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대우증권은 시가총액 대비 자사주 매입여력이 높은 기업으로 삼천리 삼영전자 화승알앤에이 롯데삼강 계양전기 농심 덕양산업 포리올 삼일제약 마니커 한섬 현대차 SJM 등을 꼽았다. 코스닥기업으론 테크노세미켐 코메론 나라엠앤디 인탑스 잉크테크 피앤텔 알에프텍 엔씨소프트 강원랜드 아이디스 등을 제시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