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의 최대 관심사는 세계경제가 디플레이션에 빠지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일부에선 공급과잉이 저금리와 저성장을 유발시켜 세계경제를 장기 침체에 빠뜨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미있는 건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이 디플레이션을 막는 '구세주'로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생산자물가가 크게 오른 데다 유가상승으로 국내 물가도 만만치 않다. 이를 세계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진입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학자도 적지 않다. 그러나 물가상승은 전쟁(가능성)이 야기시킨 마지막 변화로 봐야 한다는 시각이 더 논리적으로 보인다. 때문에 현 추세와 반대로 가격변수가 춤출 것에 대비하자는 목소리가 크게 들린다. 이라크 전운(戰雲)이 짙어지면 반대로 '사자'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