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배당 요구.임원선임 적극참여 .. 기관 의결권행사 주총 최대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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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 등 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가 올 주총시즌의 최대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기관들이 고배당을 요구하는 것은 물론 임원 선임문제까지 거론하며 적극적으로 주총에 참여할 태세다.
지난해 9월 기관이 의결권을 의무적으로 행사하도록 관계법령이 개정됨에 따라 기관의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기관들은 주총 5일 전까지 안건에 대한 찬반의사를 증권거래소에 공시하도록 돼 있다.
투신뿐 아니라 국민연금 등도 의결권 행사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경기불투명 등 경영여건이 날로 어려워지고 있는 기업들은 이래저래 어려움만 가중되고 있다.
◆거세진 고배당 요구=증시가 부진을 면치 못하자 기관들은 상장기업에 고배당을 하라며 압력을 가하고 있다.
한국 대한 현대 삼성 등 주요 투신사로부터 고배당 압력을 받은 한국전력은 지난20일 주당 8백원(액면기준 16%)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오는 3월14일 주총을 열기로 한 KT는 중간배당제 도입을 주요안건으로 올려 놓았다.
국민연금도 투자한 기업의 배당정책에 대해 적극 관여한다는 입장이다.
정인호 국민연금 주식운용팀장은 "그동안 주가가 하락한 만큼 배당금이 작년보다 줄었거나 배당성향이 좋지 않은 기업에 대해선 올 주총에 올려진 재무제표 승인에 반대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고 말했다.
◆관심사로 떠오른 임원 선임=유상부 포스코 회장의 연임 여부에 이어 정의선 기아자동차 부사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이사 선임에 대해 특별히 문제가 없다면 반대하지는 않겠다지만 시장논리에 반하는 안건에 대해선 찬성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본감소·기업분할 반대=한국투신운용은 하이닉스반도체 LG산전의 자본감소(감자)방침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같은 한국투신의 방침은 감자(減資)에 반대하는 소액주주들을 자극할 것으로 보여 이번 주총의 새로운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황승규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전략실장은 "투자자 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느냐 아니냐에 따라 찬반의사를 표시할 뿐 안건을 반대해 부결시킬 만한 지분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한일,SK투신운용 등이 풀무원의 기업분할에 반대한다고 밝힌 대목도 그동안 논란이 돼 왔던 소액주주 권익침해를 우려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