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세금리 하락을 이유로 예금금리를 경쟁적으로 인하한 은행들이 대출금리는 반대로 올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지나치게 은행의 이익만 챙긴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신한은행은 24일부터 CD(양도성예금증서) 연동형 주택담보대출의 가산금리를 1.6%에서 1.7%로 0.1%포인트 인상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현재 주택담보 대출금리가 다른 은행들에 비해 0.3%포인트 정도 낮은 상태"라며 "적정한 예대마진을 확보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외에 국민은행도 CD연동형 대출의 가산금리를 소폭 올리는 것을 고려중이며 우리은행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를 소폭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시장 실세금리가 작년말 연 6.5%에서 현재 6.1%로 떨어져 금리조정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은행들의 이같은 대출금리 인상 움직임에 대해 소비자단체 등에서는 "올들어 예금금리는 2~3차례나 내렸으면서 대출금리를 올리겠다는 것은 금융소비자들의 권익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비난하고 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