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SK등 SK그룹 계열사 주가가 21일 약세를 보였다. 외국인 "팔자"도 그치지 않았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개인이나 기관의 투자심리가 위축돼 있는 만큼 이들 종목에 대한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질 경우 주가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SK그룹 사건은 중장기적으로는 국내기업의 지배구조를 개선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증시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 지난달 과도한 설비투자 발표 등으로 주주중시 경영노력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주가가 30%이상 급락했다. 주가는 그후 바닥을 다지면서 상승반전을 시도하던중 이번 부당내부자 거래에 대한 검찰조사 사건이 터지자 다시 약세로 기울었다. 양종인 동원증권 연구위원은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주가의 반등은 다소 제한적일 수 있지만 돌발악재가 더이상 없는 한 추가적인 급락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 1월 3%의 자사주 취득 계획을 밝혔으나 아직 실행에 옮기지 않고 있다. 투신사의 한 펀드매니저는 "투자심리 안정을 위해서라도 회사측이 자사주 매입에 서둘러 나서야 하며 그 때까지 큰 폭의 반등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외국인도 대규모 물량은 아니지만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와관련,메릴린치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SK그룹에 국한된 문제로 보기보다는 신정부와 재계의 관계로 인식하는 외국인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SK·SK글로벌 SK는 검찰조사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유화제품 가격상승에 따른 실적호전 기대감이 호재였다.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집이 뒤따랐다. 그러나 검찰조사가 터지자 외국인은 '팔자'로 돌변했다. UBS워버그증권은 SK를 한국증시의 모델포트폴리오에서 제외했으며 무디스는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조정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대해 동부증권 차홍선 연구위원은 "검찰조사로 드러난 기업지배구조 문제 등의 악재는 이미 시장에 반영됐으며 이제는 기업실적 전망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보다 50%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영업이익 성장세를 감안하면 현 주가는 매우 저평가돼 있다"며 매수의견을 제시했다. SK글로벌의 경우 분식회계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가 변수로 남아있다. 외국인은 올들어 SK글로벌 주식을 팔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