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재테크 포인트] '취임 랠리' 감안 주식에 비중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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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재테크 시장의 화두는 단연 노무현 정부의 출범이다.
그동안 재테크 생활자 가운데 새대통령이 취임하면 주식투자를 늘리겠다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나름대로 일리가 있는 전략이다.
실제로 노태우 정부에서부터 김대중 정부에 이르기까지 국내증시는 대통령 임기기간중 유사한 움직임을 보였다.
새대통령 당선 이후 약 1년 8개월 동안은 주가는 60% 이상 오르다가 이후 1년간은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후 남은 임기까지 약보합세를 보이면서 대통령 취임 시점의 주가수준으로 되돌아가는 패턴이 반복됐다.
이같은 주가 추이에는 특별한 배경이 있을까.
새대통령 취임 이후 집권 초기에 주가가 오른 것은 새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과 경기활성화 대책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그 후 주가가 1년여 동안 하락한 것은 새정부 출범 초기에 과도하게 상승한 것에 따른 경계심리에다 증시정책 기조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때 쯤이면 경제전반에 걸친 거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증시정책이 주가에 비우호적으로 변한 것이 주가하락의 배경이었다.
집권 말기에 접어들면서 주가가 완만하게 하락하는 것은 레임덕 현상에다 또다른 정부가 출범할 경우 정책변화 가능성 등으로 새대통령이 취임때까지 "기다려 보자"는 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노무현 대통령 취임 이후 재테크 전략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 것인가.
과거의 경험만을 토대로 한다면 크게 세 가지 커다란 흐름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새 대통령 취임전후인 요즘은 주식 투자에 관심을 가져볼만하다.
그러다가 집권 후반기에 갈수록 채권과 부동산으로 바꿔타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금리로 본다면 집권 후반기에 갈수록 경기둔화 요인에다 채권투자가 늘어날 경우 시중금리는 떨어지게 마련이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집권 초반기에는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리는 것을 자제하다가 집권 후반기에 돈을 빌리는 것이 금융비용을 줄이는 방안이다.
금융상품을 투자할 때에는 집권 초반기에는 주식편입비율이 높거나 주가지수에 연계된 퓨전형 상품이 유리해 보인다.
반면 집권 후반기에 들어가면 채권과 부동산 편입비율이 높거나 시중금리와 부동산값에 연계된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한 전략이다.
노무현정부가 출범하는 이번주 이후에는 어떻게 될까.
재테크 여건면에서는 과거 대통령 출범 시점과 다른 점이 많다.
대외적으로 이라크 전쟁,북한의 핵문제 등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이 높은 데다 대내외적으로는 정권교체기에 정책혼선 등으로 불확실성이 이전 정부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커보인다.
시중부동자금이 3백70조원대에 이르고 있다.
또 가계대출 억제문제 등을 감안하면 기업들의 자금조달창구로 과거 어느 정부보다도 증시가 선호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지정학적 위험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국내경기만 받쳐준다면 어렵더라도 이번 노무현 정부 출범 초기에도 주식이 매력적인 재테크 수단으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상춘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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