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증자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방침에도 불구,일본 대형은행들의 주가가 일제히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미즈호 미쓰이스미토모 UFJ 도쿄미쓰비시 등 4대 은행은 오는 3월말 결산을 앞두고 총 2조엔 이상의 증자를 추진중이지만 증자 발표가 악재로 작용,오히려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일본 증시전문가들은 은행의 수익개선 전망에 대한 투자자들의 회의적 시각이 여전한 상태에서 증자로 물량 압박이 가중되고,우선주를 통한 증자로 배당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악재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의 경우 지난 17일 40만4천엔으로 출발한 주가가 21일 31만3천엔으로 떨어져 5일 동안 무려 20% 이상 급락했다. 대형은행들 중 최대 규모인 총 1조엔의 증자를 추진중인 미즈호는 17일 14만3천엔이었던 주가가 21일 11만4천엔까지 하락했다. 도쿄미쓰비시은행 역시 같은 기간 동안 65만5천5백엔이었던 주가가 56만9천엔으로 추락해 13% 이상의 낙폭을 기록했다. 은행주 급락에는 해외 헤지펀드와 증권사 자기매매에서 대량 매물이 쏟아진 것이 최대 원인으로 작용했다. 가장 낙폭이 컸던 미쓰이스미토모은행주는 지난 20일 하룻동안 매매대금이 약 1천2백억엔까지 팽창하면서 기관투자가들의 집중적인 매도 공세 표적이 됐다. 특히 미쓰이스미토모는 우선주방식으로 미국 골드만삭스로부터 자금을 유치키로 한 것이 결정적 타격으로 인식됐다고 해석했다. 보통주의 공모증자를 추진하고 있는 도쿄미쓰비시은행도 3월 말 결산에서 2천억엔의 적자가 예상되는 등 수익전망이 어두워 주가가 하락했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아사히애셋 매니지먼트의 한 전문가는 "대규모 증자에도 불구,은행주에 대한 회의적 시각은 짙게 깔려 있다"며 "수익회복 전망이 서지 않는 한 저가행진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