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iz! 시사경제] '세계 화폐의 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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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을 포함해 세계 각국의 지폐를 만드는데 가장 많이 쓰이는 원료는?
(가)펄프 (나)면 (다)폴리에스테르 (라)플라스틱
[2] 다음 화폐중 원화로 환산한 가격이 가장 비싼 것은?
(가)영국 1파운드 (나)미국 1달러 (다)쿠웨이트 1디나르 (라)터키 1리라
[3] 화폐에 등장하는 인물은 대부분 남성이다. 남녀 평등의 차원에서 화폐의 한쪽엔 남성을 다른 편엔 여성을 그려넣은 나라는?
(가)호주 (나)미국 (다)멕시코 (라)캐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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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사용되고 있는 화폐의 도안을 바꾸자는 의견이 최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접수됐다고 한다.
화폐 속 인물이 모두 조선시대 이(李)씨 성을 가진 사람들인 만큼 김구 선생 등 다른 성을 가진 위인들도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화폐 도안에는 그 나라를 대표하는 역사적 인물, 동.식물, 문화유산 등이 다양하게 사용된다.
이 가운데 화폐 앞면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은 인물 초상화이다.
화폐에 사용된 인물의 업적과 위엄이 화폐의 품위와 신뢰를 높일 뿐 아니라 다른 소재에 비해 기억하기도 쉽기 때문이다.
지폐의 앞면을 장식하는 인물의 성격은 나라마다 다양하다.
미국 달러화에는 워싱턴 링컨 등 역대 대통령이 인쇄돼 있고 영국 파운드화에는 엘리자베스 여왕, 중국 위안화에는 마오쩌둥(毛澤東)이 그려져 있다.
북한은 김일성 초상화를 비롯 인민 배우 홍영희를 모델로 한 '꽃 파는 처녀', '김일성 선집'을 들고 있는 학생 등을 지폐 앞면의 소재로 채택하고 있다.
또 유로화 도입 이전의 프랑스 화폐에는 예술의 중심지라는 명성에 걸맞게 후기 인상주의 화가인 폴 세잔, '어린 왕자'의 작가인 생텍쥐페리, 인상주의 음악의 시조로 불리는 드뷔시 등 예술가들이 포진했다.
호주와 유로화 사용이전의 독일 지폐에는 여성이 많이 그려져 있다는게 특징이다.
독일 마르크화는 8종류의 지폐중 4종에 여성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었다.
호주는 한쪽에 남성이 있으면 반드시 반대쪽에 여성 인물을 안배하고 있다.
여러 인종, 민족, 국가 등이 함께 사용하는 화폐일 경우엔 '만인의 우상'을 찾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지폐 앞면에 인물을 쓰지 않는게 일반적이다.
유로화와 캐나다 달러, 뉴질랜드 달러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
유로화에는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유럽 건축문화의 변천과정이 담겨져 있다.
고딕 로마네스크 바로크 등 7대 건축양식을 표현하는 다리 창문 등이 차례로 소개돼 있다.
캐나다는 물총새 흰올빼미, 뉴질랜드는 노란 눈 펭귄, 푸른 오리 등 새를 화폐에 새겨 넣었다.
한국의 지폐에도 색다른 주인공이 등장했던 적이 있다.
지난 62년 발행된 1백환짜리 지폐 앞면에는 한복을 입은 부인과 초립동 복장을 한 아이가 저금 통장을 펴보면서 웃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5.16 군사정권이 들어서면서 전개된 범 국민적인 저축운동의 일환이었다.
한편 터키는 화폐 액면이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매년 물가가 폭등한 탓에 지난 97년 5백만리라짜리 지폐를 찍어낸 뒤 2001년에는 2천만리라 지폐까지 발행했다.
홍콩은 화폐를 발행하는 기관이 여러 곳이다.
현재 홍콩 상하이 은행(HSBC), 중국은행, 스탠더드 차터드 은행 등 세 곳이 각각 지폐를 만들어낸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화폐는 쿠웨이트의 '디나르(Dinar)'.
1디나르의 가치는 미 달러로 약 3.3달러(약 4천원)에 달한다.
이처럼 각 나라의 문화와 시대상이 배어 있는 지폐는 주로 어떤 원료를 이용해 만들어질까.
'지폐(紙幣)'라는 이름과는 무관하게 가장 많이 사용되는 소재는 '면(cotton)'이다.
면 소재는 촉감이 부드러우면서도 질기고 강할 뿐만 아니라 잉크가 잘 스며들기 때문이다.
한국을 포함해 상당수의 나라들이 1백% 순면을 이용해 지폐를 만들고 있다.
미국 영국 등은 면에다 '아마(linen)'를 혼합해 제작하고 있다.
최근에는 플라스틱 재질의 '폴리머'를 이용한 화폐도 등장했다.
호주 달러화가 여기에 해당된다.
세계 각국에서 사용하는 화폐 단위는 옛날 금화나 은화의 명칭 혹은 금이나 은의 무게를 재는 중량 단위에서 유래한 것이 많다.
네덜란드의 화폐 단위였던 '굴덴(Gulden)'은 금(gold)을 지칭하는 말이고 영국의 파운드(Pound)는 고대 로마의 중량 단위인 '폰더스(Pondus)', 멕시코 필리핀 등의 '페소(Peso)'는 스페인어로 중량을 뜻하는 말에서 비롯됐다.
세계적으로 가장 흔하게 쓰이는 '달러'는 체코 동남부 보헤미아 지방에 있는 '성 요하힘(St.Joachim))'이라는 지역의 한 골짜기에서 유래됐다고 전해진다.
16세기 초 이 골짜기에서 은광이 발견되자 사람들은 이 지역을 '탈(Tal.골짜기라는 뜻)'이라 불렀고 여기서 생산된 은화에는 '탈러(Taler)'라는 이름을 붙였다.
'탈러'가 오랜 세월 음운변화를 거쳐 달러로 바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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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 [1]나 [2]다 [3]가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