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이나 운동선수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팬클럽이 먹거리에서도 속속 등장,눈길을 끌고 있다. 1인 초미니 클럽에서 회원 수가 10만명이 넘는 울트라 팬클럽까지 규모도 다양하다. 오프라인 모임도 온라인 못지않게 활발하다. 지난해 1월 만들어진 죠리퐁랜드(www.jollypong.com)가 대표적이다. 이 클럽은 '죠리퐁'을 좋아하는 네티즌 팬클럽으로 출발,죠리퐁 제조업체인 크라운제과 홈페이지에도 진입했다. 회사측 지원도 받는다. 회원 수는 13만명. 크라운제과 홈페이지 회원 수보다 많다. 인기 비결은 '퐁 점수'. 회원으로 가입하면 1백퐁,죠리퐁 게임을 하면 최고 50퐁,사이버공장을 둘러보면 1백퐁을 준다. 퐁당 1.8원꼴인 퐁 점수로 죠리퐁 등 과자를 살 수 있다. 한때 죠리퐁 알맹이 갯수 논란이 일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논란은 회사측이 1천5백29개(5백원짜리 기준)라고 발표한 뒤에야 진정됐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팬클럽인 '노사모'식 클럽도 10개가 넘는다. 빙그레 바나나맛우유 팬클럽인 '빙바사모'와 '초사모'(초코파이),'삼사모(삼각김밥)' 등이 바로 그것. 열성도로 치면 '빙바사모'(cafe.daum.net/bnnmilk)가 으뜸이다. 이 클럽은 포털 사이트 다음카페에 결성된 세살배기 클럽이다. 회원 수는 1천2백여명. 2주에 한 번꼴로 오프라인 모임도 갖는다. 빙바사모 운영자인 박정철씨(26·게이머)는 "어린시절 시골 가기 싫을 때 아버지가 '빙바'(빙그레 바나나맛우유)를 사주시면 군소리 없이 따라나서곤 했던 특별한 추억이 있다"며 "대다수 회원들이 이런 추억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의 먹거리 팬클럽도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학생들은 '초코파이'라는 소식지를 통해 결속을 다진다. 회원들은 초코파이(동양제과)를 입에 달고 살 정도의 열성팬들이다. 칠레 출신 왈도 타피아는 "서베이나 퀴즈 상품으로도 초코파이를 이용한다"고 소개했다. 이밖에 다음카페 등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프링글스 신라면 새우깡 등 먹거리 관련 팬클럽이 5백개 이상 결성돼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