牛驥以幷駕而俱疲, 우기이병가이구피, 工拙以混吹而莫辨. 공졸이혼취이막변. -------------------------------------------------------------- 소와 천리마를 함께 매어 놓으면 모두 지치고,잘 불고 못 부는 사람이 마구 섞여 불어대면 가려 낼 수가 없다. -------------------------------------------------------------- 명 장거정(張居正)이 '진육사소(陳六事疎)'에서 한 말이다. 소와 말은 둘 다 충직하이다. 그러나 그 생김새나 하는 일은 서로 많이 다르다. 소는 음이 느리지만 무거운 짐을 지고 쉬지않고 걸을 수가 있어 달구지를 끌거나 논밭갈이를 하는 데 주로 쓰인다. 그런데 말은 걸음이 빨라 사람들이 타고 다니거나 마차를 끌고 달리기에 좋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소나 말의 성질이나 능력을 감안하여 이를 부린다. 사람도 각기 재주가 다르고 능력이 달라 그 쓰임새도 다르게 마련이다. 그 능력과 특장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개발하여 적재적소(適材適所)에 배치하는 것이 국가이익에도 부합되며 개인적으로도 행복한 일이다. 이병한 < 서울대 명예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