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미국 PGA투어 닛산오픈(총상금 4백50만달러)에서 타이거 우즈(28·미국)와 함께 공동 5위를 차지했다. 올해 출전한 투어 여섯번째 대회 중 메르세데스챔피언십(공동 2위)에 이어 두번째로 좋은 성적이다. 최경주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팰리세이디스의 리비에라CC(파71)에서 끝난 대회에서 4라운드 합계 6언더파 2백78타를 기록,우즈와 나란히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상금 17만1천달러(약 2억원)를 받은 최경주는 시즌 상금이 64만2천6백65달러로 늘어나면서 다시 상금랭킹 10위권에 들었다. 특히 새 캐디와 처음 호흡을 맞춘 대회에서 '톱10'에 들어 이번주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을 비롯해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했다. 3라운드까지 3위였던 최경주에게 최종라운드는 다소 아쉬웠다. 선두권과의 4타차를 극복하고 우승 경쟁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2∼3언더파가 필요했지만 이날 버디 2개,보기 3개로 72타를 치고 말았다. 최경주는 특히 4라운드,그것도 후반에 퍼트가 뜻대로 되지 않았다. 10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최경주는 선두에 2타차까지 따라붙었으나 13번(파4·4백59야드),14번(파3·1백76야드)홀에서 잇따라 파 퍼트를 놓치며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이날 총 32개(홀당 1.820개)의 퍼트를 기록했다. 캐나다의 왼손잡이 마이크 위어(33)는 7타의 열세를 극복하고 합계 9언더파 2백75타로 찰스 하웰 3세(24·미국)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 두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고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 3일 봅호프클래식에 이어 시즌 2승,투어통산 5승째다. 우승상금 81만달러를 받은 위어는 어니 엘스를 제치고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섰다. 지난 2000년 프로가 된 뒤 처음으로 최종일 선두로 나섰던 하웰 3세는 샷이 들쭉날쭉한데다 결정적인 순간에 퍼트마저 따라주지 않아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우즈는 신들린 듯한 퍼트(총 24개)에 힘입어 전날 28위에서 5위로 치솟아 '과연 골프 황제'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는 이날 8∼11번홀의 4연속 버디를 포함,버디 7개에 보기 1개를 기록하며 데일리베스트인 6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합계 6언더파 2백78타.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