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은 질병이 있는 고객도 종신보험상품에 가입할 수 있도록 '특별조건부 인수특약'을 개발, 24일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질병이 있는 고객의 경우 종신보험 가입을 희망하더라도 사망위험률이 높은 탓에 그동안 삼성생명과 일부 외국계 회사를 제외한 대부분 생명보험회사로부터 외면당해 왔다. 흥국생명은 생보협회의 계약기준 사정표를 활용, 질병을 가진 고객에 대해선 질병위험에 해당하는 금액 만큼 보험료를 더 받는 방식으로 종신보험을 인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상인을 1백으로 보고 질병정도에 따라 그 수치가 높아지는 초과사망지수를 쓰기로 했다. 예컨대 40세 남자가 20년 납의 조건으로 주계약 1억원짜리 종신보험에 가입할 경우 정상인은 19만3천원의 월보험료를 내지만 사망지수가 1백85인 질병고객은 10만8천원의 보험료를 더 부담해야 한다. 고혈압과 당뇨가 있더라도 보험료만 더 지불하면 종신보험 가입이 가능한 것이다. 다만 암환자에 대해선 종신보험 인수를 계속 제한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영업증대와 고객서비스 향상을 위해 이 특약을 내놓게 됐다"며 "앞으로 해외연수 등을 통해 선진 보험인수기법을 도입해 서비스를 더욱 확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