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내외 여건 악화로 은행들이 외화조달 계획을 미루고 있는 가운데 제일은행이 외화 후순위채권 발행을 위한 해외 로드쇼에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로버트 코헨 제일은행장은 외화 후순위채권 발행을 위한 해외 로드쇼 참석차 25일 출국한다. 코헨 행장은 랜비어 드완 최고재무책임자(CFO)와 함께 홍콩 싱가포르 런던 등 세 곳에서 열리는 로드쇼에 참석한 후 다음달 9일께 돌아올 예정이다. 제일은행이 추진하는 후순위채 발행규모는 2억∼4억달러로 리먼브러더스와 UBS워버그가 주간사로 선정됐다. 만기는 10년이며 금리는 5년간 고정금리를 적용하고 이후 5년은 미 재무부채권에 가산금리를 적용키로 했다. 한편 국민 조흥 등 다른 은행들은 역마진 우려 때문에 외화 조달계획을 미루고 있어 제일은행의 이같은 행보에 금융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제일은행이 올해 본격적으로 '덩치키우기'에 나서기에 앞서 BIS비율을 높이려는 목적인 것 같다"고 풀이했다. 제일은행의 작년말 BIS 비율은 11.55%였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