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앞다퉈 인하하고 있는 가운데 하나은행이 1년제 정기예금 금리를 은행권 최저수준인 연 3.5%로 떨어뜨린다. 이는 지난 1년간의 물가상승률(1월중 전년동월대비 3.8%)에도 못미치는 수준이어서 세금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됐다. 하나은행은 26일부터 1년만기 정기예금의 고시금리를 현행 연 4.0%에서 연 3.5%로 0.5%포인트 내린다. 앞으로의 물가상승률이 지난 1년간(3.8%)과 같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1백만원 예금시 세금을 떼지 않더라도 3천원의 손실을 보게 되는 것이다. 하나은행은 또 2년만기 정기예금은 연 4.65%에서 4.1%로, 3년만기는 연 4.8%에서 연 4.2%로, 5년만기는 연 5.02%에서 4.4%로 최고 0.62%포인트 인하한다. 1년짜리 정기적금은 연 4.7%에서 4.6%로, 청약예금은 연 4.7%에서 4.5%로, 하나적금은 연 5.1%에서 연 4.8%로 각각 내린다. 주력 상품중 하나인 붉은악마적금도 정기적립식의 경우 연 5.1%에서 연 4.8%로 0.3%포인트 축소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시중금리가 속락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은행도 25일부터 보통예금 등 입출금식예금과 정기적금 등 적립식예금 금리를 0.1∼0.5%포인트 인하한다. 정기적금 등 적립식예금은 기간에 따라 종전 4.6∼5.3%에서 4.5∼5.0%로 0.1∼0.3%포인트 낮아진다. 가계우대정기적금과 우리사랑레포츠적금, 장학적금, 비과세 장기우대저축, 근로자우대저축의 예금금리도 만기에 따라 0.1∼0.4%포인트 인하된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