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는 새 대통령에게 빈부격차 해소, 비정규직 차별 철폐, 외국인 근로자 고용허가제 도입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을 펼쳐줄 것을 주문했다. 또한 북핵 문제로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는 만큼 남북평화 정착에도 적극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국노총 이남순 위원장은 "노무현 대통령은 외환위기 이후 심화된 우리 사회의 각종 차별을 해소해 주기 바란다"며 "이를 위해 정규직과 비정규직, 남성과 여성, 도시와 농촌, 정상인과 장애인간 차별을 없애고 노동운동 과정에서 구속 수배된 노동자에 대한 사면복권을 단행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 위원장은 "경제단체는 물론 노동단체와도 자주 대화를 가짐으로써 균형잡힌 노동경제 정책을 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위원장 직대 유덕상)은 "정부가 약자보호.재벌개혁 등 사회통합 관련 공약을 꼭 지켜 외환위기 이후 극도로 벌어진 빈부격차를 줄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새 정부가 빈부격차 해소와 남북화해 정책을 적극 펼쳐 나간다면 적극 지지할 것이며 개혁정책이 성공해서 우리 사회가 진보와 자주평화의 길로 성큼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경실련 노동위원장 이광택 교수(국민대)는 "단병호 위원장 등 구속 노동자들을 석방해 화해조치를 취하고 두산중공업 등 손배.가압류 등 현안을 합리적으로 풀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며 "외국인노동자 및 비정규직 문제와 관련해서도 국제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서 새로운 규범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 김유선 부소장은 "현재 노동시장에서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른 비정규직 문제해결이 시급하다"며 "전적으로 기업단위로 이뤄지고 있는 노사교섭 관행에서 벗어나 산별협상 등 중층적 교섭체계를 마련하는데 새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용득 금융산업노조 위원장은 "금융 노동자들은 지난 정부에서 명백히 실패한 신자유주의적 금융 구조조정의 잘못된 것을 이제 제자리로 돌려놓는 새 정부의 역할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지하철공사 배일도 노조위원장은 "필수공익사업장 확대나 노조전임자에 대한 파업 피해보상 청구 등 노동3권의 실질적 보장을 침해하는 요소들도 제거해 달라"고 주문했다. 윤기설 노동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