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11:24
수정2006.04.03 11:25
노무현 대통령은 25일 미.일.중.러 등 한반도 주변 4강국을 대상으로 활발한 '취임식 외교'를 벌인다.
노 대통령은 취임식에 참석하는 이들 4강 사절들과 잇달아 만나 최대 현안인 북한 핵 문제를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 고위급 대거 방한 =정상급으로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방한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취임식 참석후 노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갖는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의회 지도자를 포함해 10명 안팎의 대표단을 이끌고 24일 한국을 찾았다.
러시아는 국가의전 서열 2위인 세르게이 미로노프 연방 상원의장과 지난달 21일 북핵문제 특사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난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외무차관 등을 파견했다.
중국에선 첸치천 국무원 부총리 일행이 참석한다.
타소스 야니치스 유럽연합(EU) 의장국(그리스) 외교장관, 빌 라멜 영국 국무장관, 안드레 샹티니 프랑스 불.한 친선협회장 등이 해당국 정부 대표로 각각 참석할 예정이다.
이밖에 폰 바이츠제커 전 독일 대통령, 나카소네 야스히로.모리 요시로 전 일본 총리, 수파차이 파니차팍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도널드 존스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등도 참석한다.
◆ 북핵 논의가 초점 =노 대통령은 고이즈미 총리와 회담에서 한.일 관계는 물론 대북정책을 둘러싼 한.미.일 3각협력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회담에선 또 지난해 월드컵 공동개최 등으로 형성된 양국간의 우호관계를 노무현 정부에서도 이어 나가길 기대한다는 쪽으로 합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노 대통령은 파월 장관과의 면담에서 북핵과 관련, "어떤 경우에도 전쟁은 안된다"면서 미국의 적극적인 대화 노력을 당부할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과 파월 장관은 특히 최근 불거지고 있는 미군 재배치 및 감축, 한.미간 동맹관계의 재조정 문제 등에 대한 협의도 할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 외교.안보.통일정책을 총괄할 라종일 청와대 국가안전보좌관도 파월 장관과 별도의 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져 북핵 사태 대처방안과 관련해 미묘한 시각차이를 드러내고 있는 한.미간의 의견조율이 어떻게 이뤄질지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첸치천 중국 부총리와 로슈코프 러시아 외무 차관 등의 예방을 받고 북핵사태 해결을 위한 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