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취임] (엇갈린 표정) '가는 김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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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은 24일 밤 12시를 기해 '국민의 정부' 5년 임기를 마치고 일반시민으로 되돌아갔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KBS MBC SBS YTN 등 주요 방송이 생중계하는 가운데 '위대한 국민에의 헌사'라는 제목의 퇴임 인사말을 통해 집권 5년간 겪은 일들을 회고하고 국민의 협조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했다.
김 전 대통령은 "햇볕정책은 한반도 긴장을 크게 완화시켰다"며 햇볕정책의 성과를 강조하고 "우리는 북한과 평화적으로 공존하고 교류·협력하다가 서로 안심할 수 있을 때 평화통일의 길로 가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 전 대통령은 외환위기 극복과정,월드컵대회와 아시안게임, 4대부문 개혁 등을 회고한 뒤 "이 순간 이러한 성취를 위해 지원하고 편달해 주신 사회 각계 지도자 여러분에게도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영광을 국민에게 돌렸다.
김 전 대통령과 부인 이희호 여사는 이에 앞서 오전 10시15분 김석수 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박지원 비서실장 등과 함께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참배했다.
김 전 대통령은 곧바로 청와대로 돌아와 본관 세종실에서 국무위원들이 배석한 가운데 대국민 퇴임인사를 한 뒤 마지막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김 전 대통령은 국무위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석별의 정을 나눈 뒤 기념촬영을 했다.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공식일정은 첸치천 중국부총리와의 면담이었다.
공식일정을 마친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청와대 비서실 직원과 안주섭 경호실장 등 경호실 직원들의 영접을 받으며 청와대를 떠났다.
김 전 대통령은 본관 앞에서 비서실 여직원의 꽃다발을 받은 뒤 승용차에 탑승, 동교동 사저로 향했다.
본관 앞에서 청와대 정문에 이르는 길에는 비서실 직원들이 도열해 김 전 대통령을 환송했으며 청와대 정문 앞 무궁화동산에도 인근 시민들이 나와 물러나는 김 전 대통령을 전송했다.
김 전 대통령은 사저에 도착해서도 인근 시민들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