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권 노래였던 '상록수'가 국민의 정부에 이어 참여정부에서도 전성기를 맞을 전망이다. 25일 열리는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 식전행사로 가수 양희은씨가 '상록수'를 부른다. '상록수'는 지난해 3.1절 기념식에서도 축가로 불렸고 앞서 98년 정부수립 50주년 기념 TV캠페인 주제가로도 사용됐었다. 상록수는 노 대통령이 무척 좋아하는 노래이기도 하다. 노 대통령은 대선과정인 지난해 11월22일 대학로에서 문화예술인들과 간담회를 갖는 자리에서 직접 기타를 치며 상록수를 불렀고, 대선광고에도 이 노래를 사용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따라서 일각에선 '상록수'가 정부 행사에서 비공식 지정곡이 됐다는 말이 나오고 있을 정도다. 과거에는 주로 '선구자'가 불렸다. '상록수'는 70~80년대 대학가에서 주로 불린 운동권 가요로 한때 금지곡 목록에 오르기도 했었다. 이 노래가 IMF 사태 이후 '국민가요'로 널리 불러지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상록수처럼 푸른 기상을 갖고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승리하자는 계도적 내용이 국민들에게 호소력을 갖는 것 같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