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의 모든 전자제품을 하나의 기기로 간편하게 조정할 수 있는 홈네트워크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PC 디지털가전 홈서버 등이 유.무선 네트워크 기술로 결합돼 상상 속에서나 그려졌던 디지털홈을 빠르게 구현해 가고 있는 것이다.


관련 기술도 PC와 TV를 연결하는 식의 단순한 네트워킹이 아니라 이제는 가전 PC 이동통신단말기 등을 하나의 네트워크상에서 언제 어디서나 연결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까지 발전했다.



<>제품 상용화 활발=홈네트워크 시장 공략에 가장 활발히 나서고 있는 곳은 가전업체들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디지털 가전 제품을 앞세워 홈네트워크 시장 선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출시된 디지털가전은 인터넷에 연결돼 각종 정보를 검색하거나 일부 기능을 원격에서 조정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각 업체들이 표준화와 기술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어 PC 이동통신단말기 등으로 언제 어디서나 접속할 수 있는 환경도 그리 멀지 않은 상황이다.


LG전자는 홈네트워크 브랜드를 "LG홈넷"으로 정하고 공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뛰어들었다.


LG전자는 특히 냉장고를 홈서버로 하고 전력선통신(PLC)을 기기간 통신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홈비타"라는 솔루션 브랜드를 도입,패키지 형태로 제품 공급과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


아직까지 제품군을 라인업하고 있지는 않은 상태지만 홈네트워크 전반의 기술개발이나 표준화가 진척되는 시기를 봐가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착수할 계획이다.


홈네트워크 기술업체 가운데는 서울이동통신이 활발하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타워팰리스 등 사이버아파트에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한 데 이어 올초부터는 중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이 회사의 "이지온"시스템은 이동형 단말기인 웹패드나 휴대폰을 통해 출입을 통제하고 가전을 제어하는 다양한 기능을 갖춰 주목받고 있다.


아이콘트롤스 등 홈오토메이션업체들도 가전 업체들과 제휴,홈서버와 네트워킹 기술을 활용한 시스템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세계 표준을 잡아라=홈네트워크 보급 확대의 가장 큰 관건이다.


현재 출시된 디지털가전 등은 같은 회사 제품간에만 연동이 가능할 뿐 타사 제품간에는 호환되지 않는다.


따라서 누가 표준을 선점하느냐에 따라 향후 시장 구도는 일시에 바뀔 수 있다.


세계적으로 소니 필립스 파나소닉 등의 "하비"(HAVi),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등의 "유피앤피"(UPnP)등 다양한 그룹들이 저마다 표준 선점에 나서고 있다.


하비 진영은 디지털가전을,유피엔피 진영은 PC를 홈네트워크의 중심 기기로 삼고 있는 점이 다르다.


국내 기업들은 이같은 국제 표준화 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한편 독자적인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디지털TV를 중심으로 한 홈네트워크 규격 "홈와이드웹"(HWW)을 선보였으며 하비 유피엔피 등 국제 기술표준 수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독자적으로 국내 홈네트워크 표준 제정을 추진,디지털가전 시장에 우선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가전 PC 등을 연결해 주는 세부 기술은 어느 정도 표준화가 진척된 상황이다.


전력선통신(PLC)은 별도의 선을 필요로 하지 않고 전원만 꽂으면 되기 때문에 가전업체들을 중심으로 각광받고 있다.


또 IEEE1394는 브로드밴드가 요구되는 홈엔터테인먼트용으로 활성화되고 있으며 와이파이(IEEE802.11b)는 무선랜 표준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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