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대회 중계방송을 보거나 골프 관련 책을 보면 '브레이크'(break)라는 말이 많이 가끔 나온다. 브레이크는 퍼트한 볼이 좌우로 굽어지는 것,또는 굽어지는 정도를 말한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퍼트할 때 흔히 말하는 '라이가 있느냐,없느냐'는 '브레이크가 있느냐,없느냐'로 표현해야 정확하다. 브레이크와 관련된 '상식'으로 골퍼들이 간과하기 쉬운 것이 두 가지 있다. 첫째,브레이크는 그린의 빠르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린이 빠를수록 브레이크가 많이 먹고,느릴수록 적게 먹는다. 같은 세기로 퍼트했을 경우 빠른 그린에서는 볼이 굽어지는 정도가 크고,느린 그린에서는 적다는 말이다. 이는 마찰 때문에 생기는 현상으로,심한 내리막 퍼트와 오르막 퍼트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된다. 내리막 퍼트(그린이 빠른 것으로 대체할 수 있음)는 친 볼이 많이 굽어지고,오르막 퍼트는 거의 홀을 곧바로 겨냥해도 될 정도로 별로 굽어지지 않는다. 둘째 퍼트 스피드에 따라 브레이크의 양이 결정된다. 똑같은 퍼트라인이라도 세게 칠 경우는 살짝 칠 경우보다 브레이크를 덜 감안해도 된다. 이를테면 왼쪽으로 약간 굽어지는 1m 거리의 퍼트에서 세게 치기로 했다면 홀을 곧바로 겨냥해도 된다. 그러나 살짝 쳐서 홀에 가까스로 떨어지는 '다이(die) 퍼트'를 하기로 결정했다면 브레이크를 감안해 홀보다 오른쪽을 겨냥해야 할 것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