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홍기훈씨는 지난해 USGTF(미국골프지도자협회) 티칭프로 테스트에 응시,실기시험을 통과했다. 스카이밸리CC에서 실시한 실기테스트는 79타가 커트라인이었는데 78타를 기록해 합격한 것.그러나 이론교육을 이수하지 않아 자격증을 받지는 못했다. "최근 방송활동이 뜸해 6개월 정도 집중적으로 연습을 했어요.샷 감각이 좋아지고 OB를 내고도 무너지지 않는 자신감이 생기더군요." 홍씨가 골프를 시작한 것은 지난 94년이었다. 97년까지 보기플레이어 정도의 실력이었으나 방송과 사업으로 바빠지면서 4년간 골프채를 놓았다. 이 와중에 우연히 동료들과 라운드를 나갔는데 1백타 넘는 스코어가 나왔다. 자신보다 골프를 늦게 시작한 사람들이 '싱글' 실력을 발휘하는 것을 보고 오기가 생겨 다시 골프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핸디캡은 10(그로스 82타) 정도. 베스트 스코어는 레귤러티에서 기록한 1언더파 71타. 태국의 한 골프장에서 기록했는데 당시 9홀에서 5언더파를 쳤다.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는 2백50∼2백60야드로 장타자에 속하며 50∼70야드 거리의 쇼트어프로치샷이 주무기다. 그는 지난해 집중적으로 연습을 하면서 '연습이 유일한 정답'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연습을 많이 하게 되면 샷에 자신감이 생기고 정신적으로도 강해집니다.멘털 문제를 극복하려면 연습을 부지런히 하는 수밖에 없어요." 홍씨는 연습할 때 볼 5백개 정도를 쳐보라고 권했다. "대개 아마추어들은 2백∼3백개의 연습볼을 치고 연습을 끝냅니다.그러나 샷 감각은 그때쯤 오기 시작해요.2백개 정도만 더 때리면 큰 효험이 있지요.힘이 빠질 때까지 쳐봐야 해요.적당한 수준에서 연습을 끝내면 생각만 많아집니다." 그는 "볼은 스윙궤도상의 한 점이라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스윙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그의 생각대로 볼이 맞는 것은 1년에 10회도 채 안될 것이라고 했다. 앞으로 도전할 목표가 있느냐는 물음에 "다음달 방송에 복귀할 예정이어서 뭐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여건이 되면 세미프로테스트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또 "기회가 닿는다면 골프 프로그램에 출연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