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25일 취임함에 따라 부인 권양숙 여사(사진)도 '퍼스트레이디'가 됐다. 권 여사는 청와대 안주인으로서 무엇보다 그동안 역대 대통령들이 자식을 비롯한 친·인척 문제로 국민에게 큰 실망을 안겨준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 아들·딸 등 직계 가족을 포함해 친·인척 관리에 각별하게 관심을 쏟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 여사의 최대 목표는 '조용한 청와대' 만들기다. 잡음 없는 청와대,잡음 없는 대통령 가족들을 의미한다. 권 여사는 수시로 친·인척에게 전화를 걸어 바른 처신을 당부하고 특히 최근 결혼한 아들 건호,딸 정연씨 부부에게는 유난히 몸조심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여사가 퍼스트레이디로서 가장 관심을 갖고 공개적으로 활동하고 싶다고 밝힌 분야는 보육이다. 젊은 시절 자신의 육아경험을 토대로 아이를 키우는 일과 여성이 사회적으로 활발하게 진출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자신을 보좌하는 제2부속실장으로 아동복지학을 전공한 김경륜씨를 선택한 이유도 바로 이런 의지 실현에 도움받기 위한 것이라고 한 관계자는 밝혔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