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주총소식] 하이닉스 '균등감자안'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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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주주총회시즌이 본격화됐다.
25일 열린 하이닉스와 서울시스템의 주총을 시작으로 3월말까지 거의 매일 주총이 개최된다.
하이닉스와 서울시스템의 주총은 고성과 몸싸움이 오가고,안건이 부결되는등 순탄치않은 진행이 이어졌다.
기업의 투명성문제가 다시 화두로 등장하고 있는데다,주가하락으로 고배당을 요구하는 주주의 목소리가 높아져 올 주총은 어느때보다 험난하게 치러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소액주주들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하이닉스반도체 주총에서 소액주주와 대주주가 똑같이 21 대 1로 감자하는 균등감자안이 통과됐다.
하이닉스는 25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열린 제5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감자안 등 안건을 일괄 의결했다.
하이닉스는 오는 4월중 21 대 1로 균등 감자를 실시한 뒤 1조9천억원의 채권을 주당 최저전환가격 4백53원에 출자전환한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의 자본금은 26조2천억원에서 1조2천억원으로,발행주식수는 52억3천주에서 2억4천주로 줄어든다.
채권단 지분은 67%에서 81%수준으로 증가한다.
이날 주총이 끝난 뒤 '하이닉스 살리기 국민운동협의회'의 오필근 의장은 "감자안 의결 무효소송과 함께 빅딜 1억달러 증발 등 각종 의혹사안에 대해 국회에 청문회를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오 의장은 "주주들에게 찬반의사 표시 기회를 주지 않고 회의가 소란한 틈을 타서 날치기로 선언한 것인 만큼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날 주총은 시작 전부터 고함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3백명가량의 소액주주들은 '주주들의 흡혈귀 채권단은 자폭하라' '차등감자 실시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주총장에 입장하며 회사측을 긴장시켰다.
주총장 입구 등에서 1백여명의 경비원이 주주들의 가방을 열고 내용물을 일일이 조사하자 곳곳에서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회사측은 주총장 내부 단상앞에 1.2m 높이의 펜스를 설치하고 수십명의 경비원을 대기시켜 소액주주들의 단상 점거에 대비했다.
소액주주들이 야유와 욕설을 퍼붓는 바람에 개회를 선언하는 데만 10분 넘게 걸렸다.
일부 소액주주가 준비해온 날계란과 소지품들을 단상을 향해 던지기도 했다.
단상으로 날아온 계란이 우의제 사장 얼굴에까지 튀었고,주총 앞자리에 앉아있던 한 주주는 뒤쪽 주주가 던진 물건에 머리를 맞아 피를 흘리며 병원으로 급히 실려가기도 했다.
간신히 수습되는 듯하던 주총장은 채권단 주주대표 한 명이 참석주식수(35억5천3백만주)의 대부분에 해당하는 35억주의 의결권을 위임받아 참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액주주들의 고함과 항의가 커지며 다시 혼란에 빠졌다.
경비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면서 단상점령을 시도하는 주주가 늘어나 주총장이 통제불능의 상태에 빠지자 우 사장은 남아 있던 안건을 일괄상정,통과시킨 뒤 폐회를 선언했다.
…서울시스템이 회사명을 솔트시스템즈로 변경하려던 안건이 부결됐다.
최근 한글과컴퓨터(한컴)에 대한 출자와 함께 사업 제휴가 본격 추진되면서 새로운 기업 CI(기업이미지통합)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최종표 사장은 "개인용 전자출판 업체인 한컴과 기업용 전자출판사업체인 서울시스템이 제휴할 경우 이에 걸맞은 제호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아 사명변경을 내년으로 미루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 18일 한컴 주식 3%를 인수,최대주주로 부상했다.
김철수.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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