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다시 28만원대로 떨어졌다. D램가격 하락세가 다시 가속화되기 시작한데다 인텔이 삼성전자 독주를 견제하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저점대비 20% 가량 상승한 주가도 외국인들에게 차익실현 욕구를 한층 키웠다는 분석이다. D램가격 바닥 인식과 함께 시작된 삼성전자의 반등세는 이로써 일단락됐다는 견해도 대두된다. 25일 증권거래소에서 삼성전자는 6.46%나 급락,28만9천5백원을 기록했다. 오전부터 골드만삭스 JP모건창구를 통해 꾸준히 외국인 매물이 흘러나왔다. 이날 외국인이 팔아치운 삼성전자 주식은 전체 순매도 규모의 63%에 해당하는 1천20억원어치나 됐다. 전날 미국증시의 하락과 함께 반도체시장의 주도권 다툼이 벌어진 게 악재로 작용했다. UBS워버그는 "독일 인피니언과 대만 모젤바이텔릭간의 결별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력은 3월 중순께 D램가격 하락을 재차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또 인텔이 엘피다(일본 NEC와 히타치의 50대 50 합작 D램업체)에 3백60억엔을 출자키로 한 것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에 대한 견제가 본격화될지 모른다는 시각이다. 인텔이 오는 4월 새로 내놓을 칩셋에 DDR333 등을 지원토록 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힌 것도 이같은 우려를 높였다. 삼성전자는 DDR400을 DDR333 등을 대체할 새로운 제품으로 내놓고 시장을 리드한다는 생각이었으나 인텔의 칩셋이 기존 제품을 계속 지원하는 형태로 만들어져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 오진근 연구원은 "인텔의 출자로 엘피다의 히로시마 공장 생산능력이 대폭 확대된다"며 "칩셋의 규격 변경과 함께 다분히 삼성전자를 견제하려는 포석"이라고 말했다. SK투신운용 장동헌 주식운용본부장은 "삼성전자 주가는 외국인의 전체 포트폴리오 운용과 함께 생각해야 한다"며 "다시 고조되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라 삼성전자 주가도 외국인의 단기매매 패턴에 영향을 받는 양상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