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양숙 여사 내조 첫걸음 .. 중국 부총리 부인 접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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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25일 취임함에 따라 부인 권양숙 여사도 '퍼스트레이디'가 됐다.
전날 밤 잠을 뒤척인듯 다소 부은 눈을 한 권 여사는 이날 오전 9시50분께 노 대통령과 함께 명륜동 자택을 나섰다.
청와대 새 안주인이 되기 위해 6년여간 정든 집을 뒤로 한 권 여사는 복잡한 심정을 내색않고 종일 밝은 표정으로 남편곁을 지켰다.
권 여사는 이날 취임식 직후 이희호 여사를 사저로 떠나보내면서 공식적으로 퍼스트레이디가 됐다.
이어 가진 첫 청와대 오찬자리에서 권 여사는 최근 결혼한 건호씨, 정연씨 부부에게 특별히 당부의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여사는 "대통령 가족으로서 처신에 신중하라"는 말을 수차 강조했다.
역대 대통령들이 자식을 비롯한 친.인척 문제로 국민에게 큰 실망을 안겨준 것을 의식한 발언이다.
권 여사는 이날 오후에는 퍼스트레이디로서 첫 외교무대에 나섰다.
청와대를 방문한 첸치천 중국 부총리 부인을 접견, 서로의 관심사를 나눴다.
권 여사는 특히 보육분야에 높은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젊은 시절 자신의 육아경험을 토대로 아이를 키우는 일과 여성이 사회적으로 활발하게 진출하는데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혀 왔다.
자신을 보좌하는 제2부속실장으로 아동복지학을 전공한 김경륜씨를 선택한 이유도 이런 의지 실현에 도움받기 위한 것이라고 한 관계자는 밝혔다.
권 여사는 그러나 당분간 노 대통령과 함께 하는 공식 행사에만 참석하고 외부 활동을 자제할 방침이다.
대신 청와대 기능과 자신의 역할을 익히고 설계하면서 대통령 부인으로서 준비를 다부지게 할 작정이다.
권 여사측 관계자는 "충분한 준비를 거쳐 보육은 물론 아동, 여성 등 사회적 약자에 관심을 기울이는 활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